‘정우람 보상 선수’ 조영우, 데뷔 첫 승까지 7년 걸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10 09: 11

 SK 투수 조영우(25)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프로 입단 후 7년이 걸린 감격의 승리였다. 
조영우는 9일 잠실 LG전에서 2-2 동점인 9회에 등판했다. 공 2개를 던진 후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초구 연속 안타를 맞았다. 불운도 있었다. 채은성의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충분히 잡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우익수 정진기가 조명탑 불빛에 타구를 놓친 듯 글러브에 튕기고 잡지 못했다. 
김용의를 삼진으로 잡은 후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조영우는 최대 위기 상황에서 박용택을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투수 SK 조영우와 포수 이흥련이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SK는 연장 10회초, 로맥의 2타점 2루타와 정진기의 희생플라이로 5-2로 앞서 나갔다. 10회말 조영우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하재훈이 어깨 염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아 이날 등판할 수가 없었다. 이미 필승조인 김정빈, 서진용은 7~8회 던지고 내려갔다. 
불펜에는 추격조 이원준, 김주온만이 남아 있었다. 추격조 중에서 제일 구위가 좋은 조영우가 멀티 이닝을 책임졌다. 2사 2루에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채은성을 2루수 뜬공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2이닝 5피안타 1실점. 45구를 던졌다. 그렇게 자신의 데뷔 첫 승을 힘들게 달성했다. 패배 직전에서 소중한 1승을 거둔 SK도, 힘든 위기를 극복하고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조영우에게도 값진 승리였다. 
2014년 2차 5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조영우는 2015시즌을 마치고 SK로 이적했다. FA 정우람(한화)의 보상 선수로 지명된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에서 7경기를 뛰었다. 올해 추격조로 궂은 일을 하고 있다.
조영우는 경기 후 "염경엽 감독님, 퓨처스의 이종운 감독님 그리고 최상덕, 김경태, 제춘모 코치님까지 저에게 많은 도움과 기회를 주셔서 데뷔 첫 승을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서 팔이 빠지도록 던졌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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