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잠실 KIA전을 마치고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두산은 내야수 류지혁을 KIA에 보냈고, KIA로부터 투수 홍건희를 영입했다.
류지혁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6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 활약했다. 수비는 물론 주력 또한 좋아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김태형(좌)-류지혁(우)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09/202006092153771758_5edfd5bac8ec6.png)
두산으로서도 아까울 수밖에 없는 카드. 더욱이 오재원, 허경민 등이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류지혁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두산은 불펜이 부진한데 이어 선발 투수 이용찬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투수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트레이드로 이승진을 SK로부터 영입했지만,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좀 더 염두에 둔 자원이었다.
투수 보강이 시급했던 두산은 140km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홍건희를 영입하면서 결국 류지혁을 보내게 됐다.
최근 몇 년 간 꾸준하게 1군에서 뛰었던 류지혁이었던 만큼,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류지혁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눈물을 보였고, 룸메이트 박건우와는 부둥켜 안고 울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KIA에서 새출발하게 된 류지혁을 향해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가서 잘하라는 이야기 정도 해줬다.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는 트레이드 소식을 들으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경기 끝나고 알게되면 기사부터 나오게 되고 그러면서 당혹스러운 마음이 컸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떠나는 아쉬움이 컸지만, KIA로 가면서 류지혁은 지금보다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KIA는 3루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프로 선수인 만큼 어디가서든 자기가 열심히 하면 되니 KIA에 가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응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