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발전하자!" 천성호-양찬열, 우정으로 만든 '데뷔전 안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0 12: 02

"같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단국대는 총 3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내야수 천성호(KT), 외야수 양찬열(두산), 투수 강재민(한화)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중 가장 먼저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천성호였다. 천성호는 5월 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가 이틀 만에 말소됐다.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지난 3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오태곤이 출산 휴가를 가면서 기회를 받았다. 이번에는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천성호는 데뷔전에서 2루타 두 개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강철 감독은 “좋은 신인을 뽑아준 스카우트팀에 고맙다”고 천성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 단국대 시절 양찬열-천성호 / 천성호 제공

천성호가 눈도장은 가운데 이번에는 양찬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5일 KIA전을 앞두고 1군 콜업을 받은 양찬열도 9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양찬열은 4-1로 앞선 7회초 주자 2루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팀에 쐐기점을 안겼다.
6일에도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양찬열은 멀티히트로 데뷔전 안타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도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흡족해했다. 
데뷔전에서 나란히 안타를 때려낸 두 대학 동기. 배경에는 서로를 향한 진심 가득한 응원도 있었다. 양찬열은 “친해서 매일 연락을 하는데 (천)성호가 올라갔을 때 ‘잘하라’고 문자를 보냈다.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나도 1군에서 안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리고 내가 1군에 올라왔을 때 성호가 자신있게 하라고 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천성호도 양찬열을 향한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천성호는 “대학교에서 올해 3명이 지명됐다. 함께 훈련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보니 모두 애틋하고 친하다. (양)찬열이도 어제 경기 뛴다는 말을 듣고 경기 전에 문자로 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나도 데뷔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내 응원과 좋은 기운이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서 “경기 후에 찬열이도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것을 확인하고, 바로 연락했다”라며 “축하하고, 앞으로도 우리 둘 다 다치지말고 1군에서 맡은 역할 충실히 잘해내자는 내용이었다. 같은 야수이기에 마치 내 첫 안타 때처럼 기뻤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앞으로도 우리 둘 다 프로에서 지금의 초심 잃지 말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야수 동기들의 활약이 KBO리그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9일 마지막으로 1군 부름을 기다리고 있던 또 한 명의 동기. 한화의 강재민도 1군 콜업을 받았다. 강재민은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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