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류지혁(26)은 염원하는 주전선수가 될 수 있을까.
KIA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에게 우완투수 홍건희를 내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왔다. 전력이 다소 부족한 내야진을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다.
류지혁은 최고의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한 포지션에서 주전선수로 뛰지는 못했지만 통산 7시즌 497경기 타율 2할6푼7리(949타수 253안타) 8홈런 102타점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20경기 타율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OPS 1.092으로 예년보다 더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난 2경기에서 패한 원인 중 하나가 류지혁이다. 라인업에 좌타자를 추가할 수 있고, 3루수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류지혁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에서 오랫동안 백업선수로 뛰었던 류지혁은 새로운 팀에서는 꼭 주전선수로 뛰겠다는 각오다. 류지혁은 “주전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KIA에 왔다. 두산에서 함께했던 형들이 KIA에서는 꼭 주전하라고, 주전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주전을 차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류지혁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하다. 류지혁이 야수층이 탄탄한 두산에서도 계속해서 최고의 백업 내야수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다. 수비력도 좋아 쓰임새가 다양하다.
KIA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3루수다. KIA의 8개 포지션을 수비이닝으로 보면 유격수 박찬호(266⅔이닝)가 가장 많고, 3루수 황윤호가 120이닝으로 가장 적다. 더구나 황윤호는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두 번째로 3루수 수비 이닝이 많은 나주환은 17경기 타율 1할7푼6리(43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류지혁이 주전 3루수로 도전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에게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만큼 “3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겠지만 2루수나 유격수가 휴식이 필요할 때는 다른 포지션으로도 출전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류지혁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오랫동안 두산이 아니라면 무조건 주전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정작 류지혁은 두산팬들에게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KIA팬들에게 당찬 첫 인사를 건낸 류지혁은 KIA의 주전 3루수를 차지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