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14실점’ 데스파이네, 1회를 무사히 넘겨라 [오!쎈 수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6.10 14: 02

KT 위즈 데스파이네(33)가 최근 크게 고전하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스파이네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이끌어줄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야심찬 영입이다. 
데스파이네는 시즌 초반 KT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5월까지 5경기(32이닝) 2승 평균자책점 1.69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하지만 6월 들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15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0실점으로 크게 무너졌고,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10이닝)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좋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1회가 좋지 않다”며 데스파이네의 최근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기록한 22실점 중 8점을 1회에 내줬다. 이닝 중 1회 실점이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1회에만 6실점을 기록했다. 1회 피안타율 역시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로 높았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 페르난데스에게 솔로홈런, 김재환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3실점했다.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을 시작으로 강로한 안타, 안치홍 1타점 적시타, 이대호 볼넷, 오윤석 1타점 적시타, 마차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3실점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데스파이네에게 여전히 믿음을 보내고 있다. 데스파이네가 원하는대로 4일 휴식 후 등판도 가능한 지켜준다는 입장이다. 
데스파이네가 10실점을 기록한 2일 경기에 대해서도 이강철 감독은 “사실 데스파이네를 일찍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데스파이네가 자신은 휴식일에 공을 전혀 던지지 않으니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당 100구씩은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대한 오랫동안 던지게 하다보니 실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 루틴은 가능하면 지켜줄 생각이다. 본인이 힘들다고 하거나 날씨가 너무 더워지면 고민해보겠지만 지금은 괜찮다. 배제성, 소형준 등 어린 투수들의 휴식일이 하루씩 늘어나서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외국인투수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데스파이네가 에이스다운 투구를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 데스파이네는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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