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쳐가는 시점인 혹서기 진입을 앞두고 NC 다이노스가 완벽한 독주 체재를 완비했다.
NC는 지난 9일 창원 두산전에서 난타전 끝에 12-8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6연승을 질주, 30경기 24승 6패 승률 8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SK가 세운 30경기 기준 최고 승률 타이 기록이다.
이미 20경기 최고 승률(17승3패 승률 0.850),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 20승 선점(26경기) 등 시즌 초반 각종 승리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NC는 다시 한 번 30경기 시점에서도 기념비적인 승률을 마크하며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입증했다.

벌써부터 독주 체제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은 그리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SK가 2010년 30경기 최고 승률 기록을 세웠던 당시 2위 두산(29경기 18승 10패 1무)와 승차가 5.5경기 차에 달했다. 현재 NC 역시 2위 두산(30경기 19승11패)과 승차를 5경기 차이로 벌렸다. 2010년 SK 이후 선두의 30경기 시점에서 이 정도로 승차가 벌어졌던 적은 2010년 SK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2010년의 SK는 결국 133경기 84승47패 2무 승률 0.632의 기록으로 정규리그 2위 삼성에 승차 5경기를 앞선 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만큼 올해 NC가 혹서기를 앞두고 8할 승률을 마크하는 등 독주 체제를 완비한 것은 주장 양의지를 비롯해 구단 구성원 모두가 열망했던 대권 도전이 헛된 희망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전력적으로 봐도 뚜렷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1일 1깡’은 기본으로 하고 있는 강진성이 깜짝스타로 발돋움해 타율(0.458), OPS(1.322)로 1위에 오른 상태. 여기에 나성범이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합류해 벌써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박민우, 박석민도 건재하고 양의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초반 부침을 겪었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어느덧 타율 2할8푼4리, 홈런 8개까지 성적을 끌어올렸고 OPS도 0.959로 외국인 선수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팀 타율(0.305), 득점(219점), 홈런(50개), OPS(0.895) 등 타격 생산력 지표는 모조리 리그 1위를 휩쓸고 있다.
투수진 역시 나무랄 곳이 없다. KBO리그 5월 MVP에 빛나는 구창모가 5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고 드류 루친스키(4승 ERA 2.11), 마이크 라이트(1승2패 ERA 2.65) 등 모두 탄탄하다. 박진우, 임정호, 배재환, 마무리 원종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업도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팀 평균자책점(3.73), 퀄리티 스타트 횟수(18개), WHIP(1.30), 홀드(21개), 피안타율(0.243) 역시 리그 1위다.
투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상황에서 독주체제 완비는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제 혹서기 및 장마철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정규리그 레이스에 돌입하지만 NC는 다른 구단보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모창민이 곧 부상에서 복귀하고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의지의 백업 자원인 김태군도 쏠쏠하게 활약을 해주는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 역시 풍족한 편이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력, 더 나아가 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최강팀으로 나아가고 있는 NC. 과연 144경기를 모두 마친 그 순간까지 독주를 이어가며 사상 첫 대권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