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보 마무리 이상규(24)가 첫 시련을 맞이했다. 슬기롭게 극복해야 LG 뒷문이 단단해진다.
2015년 LG에 입단한 이상규는 올해 깜짝 활약으로 단숨에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지난해 단 1경기 등판이 1군 기록 전부였던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150km의 빠른 볼로 기대받았다.
고우석이 개막하자마자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상규에게 마무리 임무가 주어졌다. 5월 12경기에서 2승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기대이상으로 잘 해줬다.

그러나 6월 들어 위기다. 이상규는 지난 6일 고척 키움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한 점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맞았고, 끝내기 안타까지 맞으면서 패전까지 기록했다. 첫 블론 세이브였다.
9일 잠실 SK전에서는 2-2 동점인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랐다. 김강민에게 안타, 1사 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로맥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1사 2루에서 교체됐고, 이후 구원 투수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주면서 이상규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5실점을 허용했다. 1.35의 평균자책점은 2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4.50으로 치솟았다.
류중일 감독은 9일 "블론 세이브를 하나 했지만 이상규가 잘 해주고 있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마무리 임무를 잘 해 줬으면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이상규는 이날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잇따른 부진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위기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9일 경기 전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고우석이 예상보다 빨리 7월에 복귀할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은 “고우석이 오늘 캐치볼을 시작했다. 7월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 불펜 피칭까지 들어가면 정확한 복귀 시점이 나온다”고 말했다.
고우석이 돌아오기 전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 이상규가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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