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9일 1군 무대에 복귀하면서 왕조 시절 함께 했던 옛 동료들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이 KBO의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7일 인천 SK전까지 모두 소화했다. 이미 지난 2일 잠실 원정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한 오승환은 9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은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 키움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편안한 상황에서 2번 정도 던지게 할 생각이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면 정상적으로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이 제일 좋은 시나리오다. 좋은 선수라 경기 감각에 별 문제는 없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키움 3연전 중 이지영(포수)과의 대결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지영은 시즌 타율 3할5푼1리(94타수 33안타) 7홈런 28타점의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박동원의 뒤를 받치는 백업 요원.
오는 19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최형우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최형우는 삼성 시절 붙박이 4번 타자로서 통합 4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또한 KIA에는 오승환과 찰떡 캐미를 자랑했던 진갑용 배터리 코치도 있다.
오는 30일부터 안방에서 열리는 SK 3연전에서 채태인과 만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넥센, 롯데를 거쳐 SK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은 채태인은 삼성 왕조 시절의 핵심 타자.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다면 만날 수 있다.
내달 3일부터 사흘간 대구에서 열리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옛 스승' 류중일 감독과 재회한다. 투수 대 타자로 직접 맞붙는 건 아니지만 사제 간의 만남이기에 관심을 끌만 하다. 내달 21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원정 3연전에서 박석민과 투타 대결이 예정돼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