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베어스' 류지혁, 눈물로 떠난 잠실구장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08 05: 10

이별은 언제나 힘겹다.
두산은 7일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내야수 류지혁(26)을 내주고, 우완 투수 홍건희(28)를 받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상무 제대 후인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내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류지혁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큰 힘이 되는 존재다. 특히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부상자가 발생하면 선발 라인업에는 류지혁의 이름이 올라갔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류지혁이 동료선수들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올 시즌에도 류지혁은 팀에 필요한 존재로 활약했다. 허경민, 오재원 등 내야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유격수 김재호는 허벅지에 통증으로 중간 중간 휴식이 필요했다.
류지혁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자기 몫을 해주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최근에는 타격에서도 빛을 봤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1홈런 1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6일 KIA전에서는 멀티 히트를 치며 팀의 끝내기 승리 발판을 놓기도 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류지혁은 1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그만큼, 동료들과의 이별의 순간은 힘겨웠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류지혁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이미 라커룸으로 들어오는 류지혁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동료들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동안 남다른 친화력을 발휘하며 동료들과 어울렸던 류지혁이었던 만큼, 동료들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룸메이트 박건우는 류지혁을 따라 많은 눈물을 흘렸다.
고참 선수들은 “가서 잘하라”라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했고, 후배들 역시 KIA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류지혁을 응원해줬다.
KIA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류지혁은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 폭이 클 것"이라며 환영했다. 류지혁에게 KIA는 주전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기회의 땅'으로 떠나는 그였지만,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동료를 떠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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