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 도입되면 경기가 재미 없어질 것 같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로봇 심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KBO는 빠르면 오는 8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로봇심판을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LG 2군 홈구장 이천구장과 NC 다이노스 2군 홈구장 마산구장이 시범 도입 대상이다.

올 시즌에는 유독 스트라이크 판정과 관련해 논란이 크다. KBO는 지난달 7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에서 논란이 심해지자 해당 경기 심판진을 2군으로 강등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진짜로 로봇이 삼판을 보는 것은 아니지않나. 경기가 재미 없어질 것 같다.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한다니까 반응을 보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로봇심판은 최근 야구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미국에서도 독립리그에서 로봇심판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심판들이 이제 많이 편해질 것 같다”면서 “바로 콜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확도는 높아지겠지만 경기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규정에 나와있는 스트라이크 존 규정과 심판들이 실제로 판정을 내리는 스트라이크 존은 살짝 다르다. 류중일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진다고 봐야한다. 투수들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또 포수 미트질도 더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포수들은 그냥 공을 받기만하는 포지션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서 “경기를 하다보면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선수들에게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라고 이야기한다. 심판들이 아무래도 점수차가 벌어지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큰 점수차로 지고 있는 팀에 대한 예우다. 그런데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그런 것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 심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류중일 감독은 “비디오판독이 도입되면서 감독과 심판이 싸울 일이 거의 없어졌다. 로봇 심판이 도입되면 타자들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장면도 사라질거다. 그런면에서는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