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간절했던 박찬호 응원도 무색, 한화 또 졌다 '12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06 00: 31

“제발”이란 단어까지 쓴 대선배의 간절한 응원도 무색했다. ‘고향팀’ 한화의 연패 탈출을 기원한 ‘코리안특급’ 박찬호(47)의 응원 메시지도 한화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어느새 12연패 수렁,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이다. 
박찬호는 5일 NC-한화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광판에 깜짝 등장했다. 3회말이 종료된 뒤 공수교대 시간에 전광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 후배님들, 요즘 많이 힘들죠?”라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찬호는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부족한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져주고, 잘했던 기억들을 계속 상기하면서 다시 한 번 독수리의 날개를 펼 수 있는 도전을 하길 바랍니다”라며 “우리는 할 수 있고, 당신들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3회말 한화 공격 종료 후 전광판에 박찬호의 깜짝 응원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한화 유니폼을 입은 딸을 안은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 파이팅”을 함께 외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박찬호는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우리 독수리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냈다”며 “이글스 후배님들 화이팅! 제발!”이라는 글을 덧붙이며 연패 탈출을 기원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지난 2012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해 23경기에서 121이닝을 던지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8위 꼴찌였던 한화는 타선과 수비 지원이 따르지 않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화는 또 최하위로 가라앉았다. 
박찬호는 은퇴 후에도 한화 구단과 꾸준히 교류 중이다. 지난 2월한화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아 한용덕 감독 부탁으로 투수들을 1일 코치로 지도했고, 강연을 하기도 했다. 고향팀 한화와 후배들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박찬호는 이날 응원 영상도 구단에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나 박찬호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또 졌다. 1위 NC를 맞아 공수 모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끌려다니며 2-13 대패를 당했다. 어느새 12연패에 빠지면서 끝 모를 추락을 거듭 중이다. 지난 2012~2013년 기록한 팀 역대 최다 14연패 기록도 가까워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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