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졸 신인 투수 이민호(19)는 2차례 선발 경기를 잘 치렀다.
류중일 감독은 당초 열흘 간격으로 선발로 투입한 이민호를 다음 주에는 정상 로테이션으로 돌린다고 했다. 계획을 바꿔 이민호를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
이민호는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침묵해 패전 투수가 됐다. 앞서 삼성과의 데뷔전에서는 5.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연착륙이다.

4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에 나선 이민호는 10일에 한 번씩이 아닌 5~6일에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도는 것에 "어제 코치님께 들었다. 언젠가는 그렇게 해야 되니깐, 등판 간격이 줄어드는데 어떻게 준비하는지 배워야겠고,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0일간 쉬면서 선발을 준비했다. 이민호는 "열흘 쉴 때는 생각보다 시간이 길었다. 준비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고 했다.
공교롭게 선발 2경기 상대가 모두 삼성이었다. 또 상대 선발은 프로 2년차 원태인(20)이었다. 이민호는 "처음 던질 때는 멋도 모르고 막 던진 거 같다. 엊그제 2번째는 1회에 안 좋았다. 그때는 머리를 써서 경기를 풀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요령이 생긴 거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1회 내가 그냥 못 던졌다. 가운데 몰려서 맞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태인과 2차례 맞대결을 했고 1승 1패가 됐다. 원태인은 "부담된다. 다시는 후배 투수와 맞대결하고 싶지 않다"며 3번째 만남을 꺼려 했다. 이민호는 "사실 던질 때 상대 투수가 누군지 신경 안 쓴다. 그래도 1승1패 했으니 한 번 더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 2경기 성적은 좋았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은 하지 않았다. 이민호는 "만족은 못 한다. 웬만한 투수들은 다 만족 못 할 것이다. 볼넷 나오면 그게 아쉽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볼넷은 항상 아쉽다. 제구에 가장 신경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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