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기자’ 돌직구, 고마움 표한 구창모, “소고기 사드릴게요”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04 09: 02

“구창모 선수 5월 MVP 받으면 저에게 뭘 해주실건가요?”(박민우), “소고기 사드리겠다.”(구창모)
‘일일 기자’로 변신한 박민우(NC)가 팀 동료 구창모를 향해 돌직구 질문들을 연신 날렸다. 지난 3일 창원 NC파크 인터뷰실. 이날 취재진은 5월 한달 간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하며 MVP 후보에 오른 구창모와 인터뷰 자리를 갖고 있었다.
취재진과 한창 인터뷰를 하던 중, 인터뷰실로 몰래 잠입한 인물이 있었다. 내야수 박민우는 어느새 홍보팀을 통해 수첩과 펜을 빌려 기자처럼 천역덕하게 앉아서 구창모의 인터뷰를 듣고 있었다. 

6회초 무사 1루 상황 KT 장성우 타석 때 주자 김민혁이 런다운에 걸려 선발 구창모의 태그에 아웃됐다. 구창모를 격려하는 NC 2루수 박민우. / dreamer@osen.co.kr

인터뷰 말미에 박민우의 존재를 인식한 구창모는 연신 박민우를 의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었다. 구창모는 “형들이 많이 놀린다. 특히 (박)민우형이 대투수라고 놀린다.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우 형이 제가 던질 때 잘해줬다. 민우 형이 3승을 해준 것 같다”고 말하며 박민우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박민우가 인터뷰실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고마움을 표한 것.
실제로 박민우는 구창모의 등판날 맹활약을 했다. 5월 7일 대구 삼성전, 구창모의 첫 등판 당시 3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을 했다. 3회 1사 2,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구창모는 당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4일 창원 KT전에서도 3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0-0으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2루 도루와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출했고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31일에는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다시 한 번 결승타를 기록했다. 4승 중 3승에 박민우가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구창모는 박민우의 활약을 기억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박민우 역시 이를 잊지 않았다. 박민우는 “구창모 선수가 요즘 떠들썩해서 많은 선수들이 말을 못 걸겠다고 말한다”며 구창모를 짓궃게 했다. 
이어 박민우는 “5월 MVP를 받으면 저에게 뭘 해주실 건가요?”라며 돌직구 질문을 날렸다. 현재 구창모는 KBO 5월 MVP 후보에 올라 있는 상황. 
이에 구창모는 마지못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선배님들이 월간 MVP를 받는 것이 힘들다고 하신다. 하지만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면서 “바로 민우 형에게 소고기를 사드릴 것이다. 팀에는 피자를 쏘려고 한다.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민우는 구창모의 답변에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박민우는 다시 취재진을 향해 “창모가 나오면 창모를 위해 더 열심히 한다”며 애정어린 답변을 했다. 
구창모와 박민우는 팀 내에서도 친분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두 선수가 서로 애정을 과시하고 있기에 흔치 않으면서도 모두를 흐뭇하게 하는 상황이 연출이 된 것. ‘일일기자’ 박민우의 구창모를 향한 기습 인터뷰, 그리고 구창모의 통큰 공약은 현재 NC의 팀 분위기를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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