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이성열의 4연속 번트 시도, 한용덕 감독이 웃은 이유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27 16: 26

'거포' 이성열의 4연속 번트 시도에 한용덕 감독도 웃음이 터졌다. 
이성열은 지난 26일 대전 LG전 3회 첫 타석에서 1구부터 4구까지 4연속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3루수 김민성이 유격수 위치까지 갈 만큼 LG는 우측으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이에 이성열도 시프트를 깨기 위해 번트를 준비했다. 
1~2구 연속 번트 동작으로 볼을 골라낸 이성열은 3~4구는 연속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이성열의 연이은 번트 시도에 덕아웃의 한용덕 감독이 웃음을 짓는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성열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성열 /rumi@osen.co.kr

한용덕 감독은 27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상대 시프트가 극단적이었다. (3루 쪽으로) 번트를 잘 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안 되더라. 역시 본인이 하던대로 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선수 본인도 최근에 안 맞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한 듯하다. (5회 타석에선) 그쪽(좌측)으로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74타수 19안타 타율 2할5푼7리 1홈런 10타점 OPS .615로 고전하고 있다.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 19개를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흔들린다. 장타도 홈런과 2루타 1개씩, 총 2개가 전부. 스스로도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거포답지 않은 4연속 번트 시도까지 했다. 
전날 안타에 이어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이성열은 이날도 5번 지명타자로 한화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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