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이성열의 4연속 번트 시도에 한용덕 감독도 웃음이 터졌다.
이성열은 지난 26일 대전 LG전 3회 첫 타석에서 1구부터 4구까지 4연속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3루수 김민성이 유격수 위치까지 갈 만큼 LG는 우측으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다. 이에 이성열도 시프트를 깨기 위해 번트를 준비했다.
1~2구 연속 번트 동작으로 볼을 골라낸 이성열은 3~4구는 연속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이성열의 연이은 번트 시도에 덕아웃의 한용덕 감독이 웃음을 짓는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성열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한용덕 감독은 27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상대 시프트가 극단적이었다. (3루 쪽으로) 번트를 잘 댔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안 되더라. 역시 본인이 하던대로 치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선수 본인도 최근에 안 맞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한 듯하다. (5회 타석에선) 그쪽(좌측)으로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74타수 19안타 타율 2할5푼7리 1홈런 10타점 OPS .615로 고전하고 있다.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 19개를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흔들린다. 장타도 홈런과 2루타 1개씩, 총 2개가 전부. 스스로도 답답한 마음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거포답지 않은 4연속 번트 시도까지 했다.
전날 안타에 이어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이성열은 이날도 5번 지명타자로 한화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