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스타 데릭 지터(45)의 첫 타석은 어땠을까?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팀 뉴욕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지터는 타고난 스타였다. 올스타에 14번 선정됐고,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역사적인 30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은퇴경기 마지막 타석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이런 지터의 데뷔 첫 타석은 어땠을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지터의 첫 기록들을 조명했다. 화려했던 마지막 경기와 달리 지터의 첫 경기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사진] 데릭 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27/202005271203779111_5ecdd8c2434f0.jpg)
주전 유격수 토니 페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해 콜업된 지터는 1995년 5월 29일(현지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하며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터는 첫 세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투수 라파엘 카모나를 상대로 뜬공, 땅볼, 직선타로 물러났다. 양 팀이 7-7로 맞선 9회에는 미래의 팀 동료 제프 넬슨를 만나 땅볼로 아웃됐다.
경기는 11회에도 여전히 동점이었고 2사에 제럴드 윌리엄스가 3루 주자로 나가있는 득점 찬스에 지터가 타석에 들어섰다. 지터는 데이브 플레밍의 공을 노렸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지터의 통산 1840삼진 중 첫 번째 삼진이다.
양키스는 결국 7-8로 패했고 지터는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지터는 길었던 데뷔전이 끝나고 아들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시애틀까지 날아온 아버지와 함께 맥도널드에서 식사를 했다.
지터는 2009년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문을 연 식당이 그곳밖에 없었다. 내가 아버지에게 밥을 샀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30일 경기에서도 지터는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고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시애틀 선발투수 팀 밸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통산 3465안타의 시작이었다. 지터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페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2루수로 뛰었고 지터는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 남았다. 그리고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