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왕국 키움? 손혁 감독 “무조권 권하지 않아요, 데이터 봐야죠”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1 05: 27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데이터 야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팀 최소실점(59)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요키시(3경기 2승 ERA 0.53), 김태훈(4경기 2승 ERA 0.90) 등 투심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키움에는 유난히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외국인투수 브리검과 요키시 모두 투심을 구사하고 선발투수 최원태도 투심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불펜진에서도 김태훈, 윤정현, 양현 등 많은 투수들이 투심을 장착했다. 

3회초 키움 두번째 투수 김태훈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하지만 키움이 무조건 투심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
손혁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모든 투수에게 투심을 권하지는 않는다. 랩소도, 트랙맨 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투수들 마다 맞는 구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윤정현이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4순위)에서 지명된 해외파 신인 윤정현은 올해 새롭게 투심을 장착했다. 랩소도 데이터에서 윤정현의 수평 무브먼트가 좋다는 결과가 나왔고 손혁 감독이 투심 장착을 권유했다. 
손혁 감독은 “수평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들은 투심을 던지는게 좋다. 공이 더 잘 떨어지고 무브먼트도 좋아진다. 반대로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에게는 절대로 투심을 권하지 않는다. 김재웅 같은 경우 수직 무브먼트가 60cm 정도로 한 번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좋다. 이런 투수는 직구를 던지는게 낫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김태훈도 투심을 장착해 성공한 사례다. 손혁 감독은 “내가 투수코치로 있을 때는 김태훈이 직구를 주로 던졌다. 그런데 감독으로 돌아와서 보니 투심을 장착했고 제구도 훨씬 좋아졌다”라며 칭찬했다.
손혁 감독은 “중요한 것은 데이터로 선수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 팀은 그런 점 이 잘되어있다. 예전에는 그냥 감으로 이야기 했다면 이제는 데이터로 선수들을 납득시킨다. 결국 선수가 납득을 해야 빠르게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과거에는 1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3개월 정도로 시간이 줄었다”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직관의 중요성도 무시하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SK 와이번스 시절 힐만 감독님이 재밌는 얘기를 해주셨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야구의 피(Baseball Blood)가 다른 것을 말한다면 그 감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오랫동안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 있다면 그 감을 믿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손혁 감독은 올 시즌 키움 마운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손혁 감독의 데이터 야구는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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