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1할 타율’ 최정-박병호, ‘다른 팀 순위’로 엇갈린 희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20 12: 02

 SK 최정과 키움 박병호는 1할대 타율로 중심타선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팀 순위는 상반돼 있다. SK는 10연패, 최하위로 추락해 있어 최정은 부담감에 더욱 눌리고 있다. 반면 박병호가 4번타순에서 부진해도 키움은 상위권이다. 
19일까지 최정은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로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의 타자 중 63위다. 64위인 LG 오지환(38타수 5안타, 타율 .132)보다 안타 1개가 많아 최하위는 면했다. 박병호는 타율 1할9푼1리(47타수 9안타)로 62위다. 규정 타석 타자들 중에서 1할 타자는 3명.  
2018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타율 .244)을 겪은 최정은 지난해 타격폼을 재정립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타율을 2할9푼2리까지 회복했다. 홈런도 29개를 기록해 공인구에 잘 대처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다. 3번 타순에서 출루한 테이블세터를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5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19일 SK-키움전.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정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2차례 출루는 했다. 하지만 최정은 5회 사구로 출루한 뒤 1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SK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느린 화면으로는 1루수 박병호의 태그에 닿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지독히도 안 풀리는 최정의 하루였다. 
‘슬로 스타터’인 박병호는 올해도 시즌 초반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 8일 한화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친 그는 이후 9경기에서 안타 3개를 추가했다. 시즌 홈런은 2개. 장타율은 .340에 그치고 있다. 19일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내야 땅볼로 타점 1개를 올렸다. 
4번타자가 부진해도 키움이 잘 나가고 있는 것은 박병호에게 그나마 다행이다. 키움은 초반 투수진의 힘으로 승수를 늘려가고 있다. 키움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3.71로 2위다. 박병호가 부진하지만 서건창(11타점)과 이정후(12타점)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박병호가 살아난다면 키움은 더 상승세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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