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빼고 변화구율 높이니 QS...KIA 이민우, 또 한걸음 나갔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5.20 13: 12

"오늘 같은 투구를 계속 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이민우(27)가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벌써 개막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팀은 모두 승리를 했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기복이 심했던 예전의 투수가 아니었다. 승리를 가져오는 토종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이민우는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쾌투를 했다. 6회까지 4피안타 3볼넷 2실점, 탈삼진은 6개였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더욱이 이날은 여러가지 점에서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투구의 해답을 찾았다. 

이민우는 스프링캠프에서 하체의 안정화에 주력했다.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였다. 볼을 던질 때 몸이 옆으로 쏠리는 약점이 있었다. 제구력이나 구위가 모두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하체의 안정성과 밸런스가 제대로 발휘된 등판이었다.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던지며 4회까지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두 번째는 6회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서 버텨낸 것이다. 첫 타자 손아섭 볼넷, 전준우 우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대호와는 승부를 제대로 못해 다시 볼넷. 만루위기를 불렀다. 오히려 그때부터 흔들리지 않았다. 안치홍 중견수 희생플라이, 마차도 중견수 뜬공을 잡고 앞서 2루타와 안타를 터트렸던 한동희는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예전 같으면 무너질 타이밍이에서 굳건히 버텼다. 스스로 위기를 빠져나오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좋은 공을 가지고도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무너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지난 7일 첫 경기 키움전에서도 1회 4실점을 했지만 이후 4⅔이닝을 완벽하게 막고 역전승을 발판을 놓았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던진 것이 반전의 호투로 이어졌다.
이제는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진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볼이 움직임이 좋아졌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궤적과 스피드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변화구의 비율이 높였다. 직구는 33개만 던졌다. 나머지 50개는 변화구였다.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8개), 커브(4개)를 던졌다. 타자들이 직구만 노린다면 제대로 공략이 힘들어졌다. 
지금까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는 점도 그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민우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경기후 "오늘 같은 투구를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큰 소득이 있던 등판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또 다른 시험을 받겠지만 이민우가 또 한걸음 전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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