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KIA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안치홍(30)이 이젠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 광주를 찾는다. 롯데맨이 된 안치홍의 첫 친정 나들이의 풍경은 어떨까.
올해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둥지를 옮긴 안치홍은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친정팀 KIA를 상대한다. 롯데 이적 후 처음 광주를 찾았고, KIA도 처음 만나게 된다.
2009년 입단해 10년 간 KIA의 ‘아기 호랑이’시절부터 진정한 ‘타이거즈맨’으로 거듭났다. 그만큼 안치홍은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불리기 충분한 인상을 남겼고 성적은 더할나위 없었다. 2009년부터 통산 1124경기 타율 3할 1176안타 100홈런 586타점 598득점 106도루 OPS 0.803의 기록을 남겼다. 2루수 골든글러브 3회,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2회 등 안치홍과 KIA가 함께한 시간들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뒤 KIA와 협상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롯데가 내민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안치홍은 타율 11경기 타율 2할6푼7리(50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7득점 4도루 OPS 0.74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대했던 100%의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KIA를 만나기에 앞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 첫 5경기 동안 20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지만, 지난 주 6경기에서는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5타점 3득점 OPS 0.909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친정을 상대로, 그리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KIA-챔피언스필드를 찾게 되는 안치홍의 감회도 남다를 터.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에 만난 안치홍은 “KIA팬들로부터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팀을 이적한 선수들의 가장 힘든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찰청 시절 퓨처스리그 때 원정 덕아웃을 쓴 적이 있는데 워낙 익숙한 구장이라 ‘우리 구장’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무관중 속에 리그가 진행되고 있기에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광주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는 풍경은 안타깝게도 볼 수 없다. 과연 광주를 다시 찾은 안치홍은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새로운 인상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