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침묵-정훈 부상, 롯데 타선에 찾아온 첫 위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19 07: 32

롯데 타선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핵타선이라고 자부했지만 지난 주말 한화전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 여기에 타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던 정훈마저 부상을 당했다. 롯데 타선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롯데는 개막 5연승 이후 지난 주 두산, 한화를 만나 모두 1승2패의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개막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가 꺾였다. 무엇보다 타선이 다소 침체됐다. 득점권 기회에서의 침묵이 뼈아팠다. 첫 5경기 전체 타율 2할9푼5리, OPS 0.848였고 득점권에서 타율 3할1푼 OPS 0.925를 기록했지만 지난 주 6경기에서는 전체 타율 2할8푼3리, OPS 0.794, 득점권 타율 2할3푼4리, OPS 0.583의 기록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떨어졌다. 
여기에 그나마 중심타순과 하위타순 사이에 위치한 6번 타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줬던 정훈도 지난 주말 옆구리 통증이 생겨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내복사근 파열로 4~6주간 재활을 해야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타선의 전체적인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정훈은 8경기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 7득점 OPS 0.977를 기록했고 득점권 타율은 무러 8할3푼3리에 달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개막전 경기가 열렸다. 롯데는 투수진의 호투까지 겹치면서 7-2로 허문회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7회차 1사 1,2루에서 롯데 마차도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홈에서 정훈의 축하를 받고 있다. /cej@osen.co.kr

정훈이 없더라도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딕슨 마차도로 이어지는 타순의 파괴력은 여전하지만 하위 타순과는 생산력 차이가 큰데, 이 차이를 최소화시키면서 득점의 기회를 만들어준 선수가 정훈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자신의 야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정훈이 타순에서 차지한 위상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이제 정훈이 없는 차이를 누군가 채워야 한다. 지명타자, 중견수, 1루수 등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까지 했던 선수였기에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엔트리에 포지한 좌타자 허일이 그나마 정훈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해줄 수 있는 선수이고, 지난 16~17일 대전 한화전 2경기 선발 출장해 안타 2개를 때려낸 바 있다. 
정훈의 대체자 역할이 유력한 허일을 비롯해 중심타순 뒤에 위치해야 할 마차도, 한동희, 그리고 포수 자리에 포진하는 정보근과 김준태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마차도는 개막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주말 한화전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한화전 3경기 11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의 기록에 그쳤다. 특히 상대의 분석이 세밀하게 들어가면서 더 이상 그의 히팅존인 높은 코스에 공을 전혀 던지지 않았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에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권 상황을 개선시켜야 하고 정훈이 없는 타선에 찾아온 첫 번째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 지가 이번 주 KIA, 키움을 상대할 롯데의 운명을 가를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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