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롯데 포수 둘 다 좋아, 믿고 원바운드로 던졌다"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16 19: 01

롯데 투수 노경은이 58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노경은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롯데의 5-1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시즌 첫 승을 거둔 노경은은 지난 2018년 10월11일 광주 KIA전 이후 58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FA 협상 결렬로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는 시련을 딛고 롯데로 돌아와 팀의 연패를 끊는 ‘스토퍼’ 구실을 톡톡히 했다. 

롯데 투수 노경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최고 143km 투심(12개) 포심(10개)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26개) 커브(17개) 너클볼(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1점만 주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무사사구 커맨드도 좋았다. 
경기 후 노경은은 "첫 경기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오늘은 중간투수라는 생각을 갖고 나왔다. 1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지금까지 시즌 출발이 안 좋은 슬로스타터였다. 2경기 만에 첫 승을 한 것이 뜻 깊은 것 같다. 583일만의 승리이지만 작년에도 계속 (시즌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서인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노경은은 주전 정보근이 아닌 김준태와 배터리를 이뤄 좋은 투구를 했다. 노경은은 “첫 경기에서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돼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오늘은 준태에게 '원바운드가 된다는 생각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준태가 블로킹을 잘한 덕분에 원바운드로 던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노경은은 "준태가 군대 가기 전에도 배터리를 이룬 적이 있다. 오늘은 (코칭스태프에) 준태랑 해보고 싶다고 했다. 준태가 호주 캠프 때부터 행크 콩거 배터리코치님과 블로킹 연습을 많이 했다. (정)보근이도 그렇고, 우리 포수 둘 다 좋다. (블로킹 하지 못할 것이라) 전혀 의심하지 않고 던졌다"며 후배 포수의 기를 살려줬다. 
마지막으로 노경은은 “겨울에 호주(질롱 코리아)에 가서 선발로 5경기를 던졌던 게 경기 감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해 목표는 부상으로 로테이션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퀄리티 스타트를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 최소 15번은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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