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패에 빠진 롯데를 구한 투수는 노경은(36)이었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30)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노경은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롯데의 5-1 승리와 함께 노경은은 시즌 첫 승.
노경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8년 10월11일 광주 KIA전 이후 583일 만에 맛본 감격의 승리였다. 2018년 시즌 후 롯데와 FA 협상이 결렬된 뒤 1년을 쉬었던 노경은은 지난해 11월 2년 총액 11억원에 계약하며 롯데로 돌아왔다. 복귀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사직 SK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은 득점권 위기가 이어지며 불안했다. 1회 2사 2,3루, 2회 1사 1,3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막은 노경은은 3회 정은원에게 좌중간 2루타, 이성열에게 1루 베이스 맞고 튀어 오르는 안타를 허용한 뒤 송광민을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한화의 더블 스틸 시도에 첫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4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장진혁을 체인지업을 3구 삼진 잡으며 공 11개로 첫 삼자범퇴를 만든 노경은은 5회에도 2사 후 정은원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하주석을 2루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요리했다.
총 투구수 94개. 최고 143km 투심(12개) 포심(10개)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26개) 커브(17개) 너클볼(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최저 108km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고,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변화구 3개를 삼진 결정구로 사용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안타는 8개 허용했으나 무사사구 투구로 커맨드도 좋았다.
개막 5연승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2연패 포함 이번 주 1승3패로 주춤했던 롯데는 노경은의 호투에 힘입어 연패를 끊었다. 한화 에이스 서폴드는 몸쪽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했지만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노경은에게 막히며 1득점 지원에 그쳤고, 서폴드는 시즌 첫 패전을 안아야 했다. 노경은의 판정승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