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포청천도 버거운 '악동' 벨라미..."심판들에겐 악몽 같은 존재"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5.15 18: 01

유럽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친 마크 클라텐버그 심판이 지금까지 상대한 선수들 중 가장 까다로운 5명을 꼽았다. 
클라텐버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을 통해 경기 중 만난 선수들 중 가장 성가신 이들에 대해 털어놨다. 그중 자신을 가장 귀찮게 했던 선수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악동’의 대명사 크레이그 벨라미를 골랐다. 
클라텐버그는 영국 출신 국제 심판으로 EPL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2016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로 2016 결승전을 주관했고, 그해에 글로브 사커 어워드 '올해 최고의 심판상'을 수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연맹 심판장을 거쳐, 현재는 중국슈퍼리그(CSL) 전임 심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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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텐버그는 벨라미를 “심판에게는 악몽 같은 존재다”라며 “항상 으르렁대고 팔을 휘두르며 대든다. 말버릇도 끔찍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선수 시절 잦은 구설수에 오른 벨라미는 심판들에게도 골칫거리였다. 
클라텐버그는 벨라미에 대한 선입견 탓에 오심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009년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던 벨라미는 볼튼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클라텐버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진 벨라미에 다이빙을 했다며 두 번째를 경고를 줬다. 
결과적으로 당시 판정은 오심이었다. 클라텐버그는 “나는 벨라미 행동을 항상 반대로 봤다”라며 “당시 다이빙을 했다고 보고 경고를 줬는데 페널티킥이 맞았다. 내가 틀렸다”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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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미 이외에도 클라텐버그는 축구계에 대표적인 터프가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로이 킨, 옌스 레만, 페페 등을 꼽았다. 
클라텐버그는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던 존 오비 미켈도 거론하며 당시 사건을 해명했다. 당시 클라텐버그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미켈에게 인정차별 발언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미켈과 첼시는 영국축구협회(FA)에 문제를 제기했고, 클라텐버그는 3경기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클라텐버그는 “내가 인종차별 문제로 징계를 받은 것은 부당했고, 추후에 FA에 소명해 무효처리됐다”라고 밝혔다. “미켈은 내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라며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 경기를 주관할 때 미켈의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있었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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