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이상규가 쏜 커피, 피자로 돌아온 사연은?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15 17: 02

LG 트윈스 이상규(24)가 데뷔 첫 승 기념으로 돌린 커피가 피자가 되어 돌아왔다.
이상규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 팀이 2-2로 맞선 8회 1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상규는 김강민과 최정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며 홀로 위기를 막아냈다. 9회 역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정의윤을 내보냈지만 큰 위기 없이 넘겼다. LG는 대타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4연승을 달렸다.

LG 이상규가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70순위)에서 지명된 이상규는 올해로 프로 6년차다. 하지만 1군 데뷔는 지난 시즌에서야 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14일 경기를 포함해 5경기(5이닝)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상규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상규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장직원들에게 커피 55잔을 돌렸다. 류중일 감독은 “나도 ‘땡큐’하고 마셨다. 입단한지 꽤 오래된 선수인데 첫 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돈 좀 아꼈으면”이라며 걱정했다.
그렇지만 류중일 감독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후배의 기분 좋은 선물에 선배들도 나섰기 때문이다. 
이상규가 첫 승 기념으로 커피를 돌리자 끝내기 안타를 친 정근우는 “그렇다면 나는 피자를 쏘겠다”고 공언했다. 
LG는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상규의 깜짝 선물로 선수단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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