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한 감독이 치약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
영국 매체 ‘BBC’는 15일(한국시간) “하이코 헤를리히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치약을 사기 위해 호텔을 벗어나 자가격리를 위반해 분데스리가 재개 라운드를 놓치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헤를리히 감독은 지난 3월 10일 마르틴 슈미트 후임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지휘봉을 잡았지만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됐다. 2개월 만에 시즌이 재개되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해 감독 데뷔전을 호텔에서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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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는 오는 16일 아우크스부르크-볼프스부르크전 등 3경기를 시작으로 중단된 2019-2020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지 약 2개월 만이다. 프랑스가 이미 시즌을 종료했고, 다른 리그는 6월 재개를 목표로 세운 가운데 독일이 유럽 5대 리그 중 가장 먼저 축구를 시작한다.
두 달 동안 축구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벌써 김이 빠졌다. 감독이 리그 재개 라운드에서 경기를 지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리그 재개 전까지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철저한 방역 기준에 따라 경기를 준비 중이다. 정해진 장소에 격리되어 경기 전까지 두 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헤를리히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치약이 없어서 슈퍼마켓에 다녀왔다”라며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했다는 것을 밝혔다. 헤를리히 감독은 수칙 위반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헤를리히 감독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호텔을 떠날 때 위생을 철저하게 지켰다”라면서도 “내 팀과 사회에 롤 모델이 될 수 없다”라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그 여파로 아우크스부르크는 볼프스부르크전을 감독 없이 치러야 한다. 헤를리히 감독은 “나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팀 훈련을 이끌지 못하고, 16일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팀을 지휘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헤를리히 감독은 재차 자가격리에 들어가 2회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