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투진이 더욱 견고해졌다. 14일 현재 불펜 평균 자책점 2.17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노성호, 이승현, 임현준, 장필준, 최지광 모두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계산이 서는 계투진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경기 후반 싸움에서 더욱 유리해졌다.
무엇보다 계투조 멤버들의 구속 향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146km까지 나왔던 노성호는 올해 최고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최지광은 지난해 최고 구속 144km에서 올해 최고 구속 147km를 기록했고 홍정우는 지난해 최고 139km에 그쳤으나 올해 144km를 찍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구속이 더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현역 시절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타자를 제압했던 정현욱 투수 코치와 황두성 불펜 코치의 공이 크다. 정현욱 코치는 야구 선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인 캐치볼 할 때부터 정성을 쏟아붓고 훈련할 때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력을 다하지 않고 설렁설렁하다간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승현은 "정현욱 코치님께서 LG 시절부터 캐치볼 할 때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그때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언제부턴가 캐치볼할때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나서 세게 하려고 한다. 확실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지광은 "정현욱 코치님과 황두성 코치님께서 하체 밸런스를 강조하셔서 준비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캐치볼을 할 때 실전처럼 던지라는 주문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불펜 투수진 전체적으로 힘이 생겼고 공도 빨라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정현욱 코치는 '끝판대장' 오승환 효과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오승환이 훈련할 때 젊은 투수들과 함께 캐치볼 파트너를 이루며 전력을 다해 던지며 모범을 보여줬다. 젊은 투수들도 오승환의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안지만, 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었다.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KBO리그 역대 최강 필승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까지 왕조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계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