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1사 3루+대타, SK는 삼진&LG는 끝내기...6연패&4연승 희비 [오!쎈 승부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5.15 00: 00

 14일 잠실구장 SK-LG전. LG 선발 윌슨은 6이닝 2실점, SK 선발 박종훈은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경기 종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2-2 동점인 8회 SK 벤치는 바빴다. 선두타자 정현 대신 대타 윤석민을 기용했는데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좌타자 정진기 타석에 LG는 사이드암 정우영을 내리고 좌완 진해수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정진기가 진해수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좌타자 오준혁 타석에서 진해수는 초구에 폭투,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에 정진기는 1루에서 3루까지 쏜살같이 내달렸다. 

9회말 1사 3루 LG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1사 3루가 되자, SK 벤치는 오준혁을 빼고 베테랑 우타자 김강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러자 LG는 좌완 진해수를 내리고 우완 이상규를 올렸다. 
1사 3루, LG 내야진은 3루 주자의 득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김강민은 필드로 타구를 보내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외야 플라이를 기대하고 베테랑을 대타로 기용했는데 기대를 저버렸다. 이어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부진한 최정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1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회초 2사 3루 SK 최정이 헛스윙 삼진 아웃되고 있다. /soul1014@osen.co.kr
9회말, 이번에는 LG가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 때 SK 우익수 한동민이 공을 한 차례 더듬는 실책이 뼈아팠다. 오지환은 2루까지 진루. LG는 희생 번트를 위해서 유강남 대신 대타 이성우를 내세웠다. 이성우는 압박 속에서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했다.
1사 3루, 정주현 타석에서 정근우가 대타로 나왔다. 초구에 우익수 옆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우익수 한동민이 따라가다가 라이트에 공을 잃었는지 마지막에 잡지 못했다. 잡았더라도 3루 주자 오지환이 태그업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높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SK 상대로 2002년 4월 30일~5월 2일 잠실 3연전 스윕 이후 18년 만에 다시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최근 6연패 늪에 빠졌고 1승 7패로 KT와 공동 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윌슨이 6이닝을 잘 던져줬고, 이어 나온 정우영과 이상규도 잘 던졌다. MVP를 꼽는다면 이상규 선수로 말하고 싶다. 9회에 결승타를 친 정근우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했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를 친 정근우도 "8회 이상규가 잘 막아줘 내게 기회가 왔다"고 고마워했다. 
위기를 막은 이상규는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상규는 "위기 상황에선 처음 올라가는 거라 많이 긴장됐지만, 한 구 한 구 집중하며 던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승리 투수 상황이라는 생각은 사실 못했다. 끝내기 상황에서 팀이 이기길 기도했다.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많이 축하해줘 첫 승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연승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되어 너무 기쁘고,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 게속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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