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초반부터 배트를 달궜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한 개 포함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3-1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KBO리그에 온 페르난데스는 화려하게 첫 해를 보냈다. 화끈한 장타력은 없어도 정교한 타격 능력을 뽐내면서 197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2년 차 역시 페르난데스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5일 LG와의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친 페르난데스는 6일 경기에서도 2안타로 제 역할을 했다. 7일에는 5타수 4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8일 KT와의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로 타격 감각을 이어간 페르난데스는 우천으로 9일 하루 휴식을 취한 가운데 10일에는 시즌 첫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시동을 건 페르난데스는 3회에도 중견수 앞에 깔끔한 안타를 치면서 기세를 이었다. 4회에는 시즌 첫 홈런도 쏘아 올렸다. 4-3으로 앞선 4회 무사 2,3루에서 3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민의 145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5회에는 주자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다시 한 번 4안타를 기록했다.
5경기에서 타율 5할9푼1리(22타수 13안타)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안타를 쌓았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빠른 페이스다.
페르난데스는 "비시즌 때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지나간 경기를 생각하기 보다는 매 타석 집중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다시 한 번 '안타 제조기'로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