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고 있는 에스밀 로저스(35·중신 브라더스)가 잇따른 부진으로 전격 2군 통보를 받았다. 한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4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2군행이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신 구단은 10일 1군 엔트리 조정을 했다. 전날 라쿠텐 몽키즈 상대로 2이닝 5실점 조기 강판된 로저스를 2군으로 내리고 불펜 투수 왕이쳉을 1군으로 올렸다. 매체는 '중신은 외국인 선수 투자에서 이런 상황(2군행)이 온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취창롱 중신 감독은 “로저스의 피칭 내용이 2경기 연속 안 좋았다. 로저스가 어제 땀을 많이 흘려 제구력이 엉망이 됐다고 하더라. 코칭스태프는 그런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PBL에서 외국인 투수가 개막 후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것은 로저스가 2번째다.
![[사진] 심판의 퇴장 명령에 흥분한 로저스. / 대만 자유시보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0/202005102350772751_5eb81b9a46fe1.jpg)
로저스는 CPBL 데뷔전에서 퉁이 라이온즈 상대로 7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 허용하며 부진하다. 최근 라쿠텐 상대로 2차례 선발 등판에선 2⅔이닝 8실점, 2이닝 5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7.79다. 에이스를 기대하면 거액을 투자한 것에 실망스러운 성적.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면서 직구 구속은 140km 중반으로 떨어졌다.
한편 로저스는 9일 라쿠텐전에서 3회 교체된 후 마운드를 내려가다 주심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에 격분한 로저스는 심판을 향해 흥분했고, 동료들이 말리면서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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