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베테랑 공격수 데얀이 대구FC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슈팅 3개를 모두 골문 안으로 보내며 변함없는 클래스를 뽐냈다.
대구는 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 원정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올 시즌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두 달 이상 연기됐다. 지난달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면서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 기지개를 켰다.

대구는 인천 원정서 얻은 승점 1 외에도 한 가지 수확을 더 얻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입은 데얀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한국 나이로 불혹인 데얀은 후반 27분만 소화하고도 존재감을 뽐냈다.
대구의 자랑인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가 스리톱을 책임졌다. 김선민과 김진현이 중원에서 지원 사격했다. 지난 시즌의 파괴력엔 못 미쳤다. 첫 경기 여파인지 몸이 덜 풀린 듯했다.
대구는 인천의 철옹성 같은 수비에 고전했다. 스리백서 수세 시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는 상대의 수비 벽을 허물지 못했다.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이 안간힘을 썼지만 후반 중반까지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은 후반 18분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김대원을 빼고 데얀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데얀은 친정팀인 인천의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변함없는 클래스를 과시했다.
데얀은 후반 21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동료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1분 뒤엔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간결한 패스와 유려한 몸놀림은 여전했다.
데얀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과 2선을 넘나들며 기회를 창출했다. 경기 막판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운반을 했을 정도로 경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대구 선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데얀의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대구는 최전방의 고민을 덜게 됐다. 대구는 지난 시즌 에드가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었다. 데얀의 등장으로 그 부담감이 조금은 줄어들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