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시즌 초반 타자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KBO는 지난 시즌 과도한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공인구를 조절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8년 경기당득점은 11.10점, 홈런은 2.44개를 기록한 반면 지난 시즌에는 9.09점과 1.41개로 감소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공인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고타저의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는 다르다. 20경기가 진행된 상황에서 경기당 득점은 9.90점, 홈런은 2.05개가 나오고 있다. 8일에는 5경기에서 홈런이 무려 13개가 나왔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인구 반발력 수치를 정확히 몰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타자들이 그만큼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타구가 잘나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기간 박병호는 타격 포인트를 조금 더 앞에 두겠다고 밝혔다. 박병호 외에도 많은 타자들이 타격 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옮겨 공인구 변화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경기 양상은 이러한 타자들의 변화가 주효한 모습이다.
박병호는 “컨택 능력 위주의 타자들은 작년에 큰 손해가 없었다. 그렇지만 홈런타자들은 담장을 넘어가던 타구가 범타가 되서 문제가 됐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타자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면서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 손혁 감독도 “아직은 표본이 너무 적다. 타자들이 공인구에 잘 적응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작년에도 타자들이 1년이 지나면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공인구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타자들이 어느정도 적응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 타자들은 오랜 기다림을 분풀이라도 하듯이 유감없이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올해 KBO리그는 다시 타고투저로 돌아오게 될까. 아니면 시즌 초반 일시적인 현상일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