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슈퍼스타 브라이스 하퍼(28·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도쿄올림픽 미국야구대표팀에 참가 의사를 드러냈다.
미국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하퍼가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하퍼의 의견을 전했다. 하퍼는 “올림픽에 빅리그 선수는 왜 안 보내나?”라며 “2주 동안 돈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막는 것인가? 바보 같은 소리”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야구는 지난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이 기간 미국야구대표팀은 아마추어,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여름에 치러지는 올림픽 기간이 정규시즌과 겹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빅리거들의 올림픽 참가를 막아왔다.

메이저리그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에서 부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월 40인 로스터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26인 로스터 선수들은 불허했다. 하퍼 같은 스타 빅리거들은 원칙적으로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퍼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4년마다 올림픽을 해야 한다. 야구를 다른 나라에도 알리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 한다. 모든 빅리거들이 올림픽에 나가면 세계가 놀랄 것이다”며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을 위해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과 대결하는 것도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스타 빅리거들의 올림픽 참가가 야구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하퍼는 또한 “외국에서 도열한 채 국가를 경청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올림픽 야구에 빅리거들을 출전시켜달라”고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는 올림픽 대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4년마다 개최 중이다. 정규시즌 직전 3월에 열리는 대회로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ESPN은 ‘WBC는 수년간 국제적인 관심을 얻었지만 미국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아니었다.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 같은 묘미는 없다. 하퍼는 그 모든 것을 바꾸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