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출격하는 ‘블루드래곤’ 이청용, 김보경 자리 메울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5.09 07: 08

이청용(32, 울산)이 드디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다. 
울산현대는 9일 오후 2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주상무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코로나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던 K리그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비록 무관중 개막이지만 축구팬들이 설렐만한 흥행요소가 다분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청용의 K리그 컴백이다. 이청용은 2004년 FC서울 입단 후 한국을 대표하는 윙어로 성장했다. 그는 2009년 잉글랜드 챔피언십 볼튼에 입단하며 유럽진출 꿈을 이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서 이청용은 박지성, 박주영, 기성용과 함께 ‘양박쌍용’으로 불리며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청용은 1-4로 패한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골을 넣기도 했다. 그는 1-2로 패한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도 골을 터트렸다. 
승승장구하던 이청용은 2011년 톰 밀러의 살인태클 사건으로 정강이 골절의 중상을 당하며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보훔 등을 거쳤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이청용은 어느 때보다 좋은 몸상태로 11년 만의 K리그 시즌을 준비했다. 이청용의 현실적 목표는 ‘김보경 자리 메우기’다. 지난 시즌 김보경은 울산에서 뛰며 35경기서 13골, 9도움의 맹활약으로 MVP를 차지했다. 울산이 전북의 3연패를 저지하지 못했음에도 김보경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공교롭게 김보경이 친정팀 전북으로 돌아가면서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청용 역시 김보경과의 비교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울산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비욘 존슨, 조현우, 정승현, 고명진, 윤빛가람 등 전·현직 국가대표를 대거 영입했다. 올림픽대표팀 중원의 핵 원두재, 인천의 정훈성과 전북출신의 우승 청부사 김기희까지 가세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근호도 건재하다. 스쿼드의 깊이에서 울산은 전북에 필적할만하다. 
역시 화룡점정은 이청용의 활약이다. 김도훈 감독은 정교한 패스와 간결한 볼 터치로 무장한 이청용이 울산에서 비상하길 기대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