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한국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하면서 전직 KBO리거들이 주목받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MVP를 받으며 3년간 리그를 지배한 에릭 테임즈(34·워싱턴 내셔널스)도 그 중 한 명이다.
테임즈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NC와 삼성의 대구 경기 개막전을 중계한 ESPN의 초청으로 화상 연결을 통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2016년 한국에서 뛰던 시절을 떠올리며 KBO리그를 소개했다.
테임즈는 같은 날 ‘야후스포츠’ 인터뷰에서도 한국 야구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 오프스피드 피칭, 번트, 도루가 많다. 그래서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테임즈는 한국 야구의 최고 매력으로 “가장 좋은 부분은 경기 내내 이어지는 팬들의 환호성과 구호, 음악이다. 팬들이 경기를 더 재미있게 만든다”고 한국의 남다른 응원 문화를 꼽았다.
한국 타자들 특유의 배트 플립, 이른바 ‘빠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테임즈는 “한국, 일본, 대만의 배트 플립은 그들의 문화 일부분이다. 배트 플립을 해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 스윙을 끝내는 동작과 같다”며 “미국에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다음 타석 때 옆구리에 공을 맞을 수 있다”고 메이저리그의 엄격한 불문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테임즈는 주목해야 할 KBO리그 선수들에 대해 대답했다. 팀 동료로 3년을 함께한 내야수 박민우(NC), 홈런왕 5회에 빛나는 거포 박병호(키움) 그리고 4년차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SK) 등 3명의 선수를 콕 집었다.
테임즈는 “박민우는 매년 타율 3할4푼 이상 치는 훌륭한 컨택형 타자다. 정말 잘한다. 박병호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몇 년 있었지만 한국에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 로맥도 매년 40~50개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