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급이라는 평가를 실현할까?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30)가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다. 브룩스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해 첫 승에 도전한다. 20승을 올린 헥터 노에시 급이라는 서재응 투수코치의 평가를 증명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는 첫 등판이다.
팀에게도 절실한 상황이다. 전날 개막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키움의 핵타선에 3이닝 4실점하고 강판했다. 팀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2-11로 대패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데뷔전에서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브룩스의 어깨에 걸린 기대가 더욱 묵직해졌다.

브룩스는 150km짜리 속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고 제구력도 뛰어나다. 모든 구종을 주무기로 사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습경기 등 실전에서도 안정된 구위를 보여주어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로 낙점 받았다.
키움은 리그 최강의 타선이다. 2019시즌 팀 득점 1위를 자랑했고 올해도 그 힘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전날에도 김하성은 솔포홈런, 박병호는 투런홈런을 날렸고 이정후는 2타점 2루타, 이지영은 결승타, 이택근은 2안타를 쳐냈다. 이택근이 복귀하면서 타선의 응집력이 강해졌다.
브룩스가 첫 승을 안기 위해서는 키움 타선을 6~7이닝 동안 3실점 이내로 막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최강의 키움 타선과의 결과에 따라 KBO리그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키움 타자들을 스윙을 지켜본 만큼 어떤 공략법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지 관심이다.
특히 팀 타선의 지원 여부도 관건이다. 전날 개막전에서 산발 6안타에 그치는 등 응집력이 부족했다. 최원준과 김선빈을 1~2번으로 기용하고 터커 3번, 최형우 4번, 장영석 5번에 이어 나지완 7번에 배치하며 득점력 증대를 노렸지만 불발이 됐다. 요키시를 상대로 득점력을 회복할 것인지도 팀의 첫 승과 맞물릴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