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대구시 의사협회장이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다.
이성구 회장은 지난 2월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대구를 뒤덮기 시작하자 눈물의 호소문을 통해 전국 각지의 의료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대구는 일주일만에 코로나19 환자가 1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났고, 폭발적인 감염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성구 회장의 호소문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구는 물론 전국 각지로부터 수많은 의사,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이른바 '코로나 의병'이 대구의 선별진료소로, 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응급실로 달려갔다. 이들 '코로나 의병'의 헌신 덕분에 대구는 코로나19 대확산 도시에서 코로나19 극복의 모범 케이스로 반전을 이뤄냈다.
삼성은 모든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성구 회장에게 개막전 시구를 제안했다. 이날 시구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을 지키며 안전하게 진행됐다. 다음은 이성구 회장과의 일문일답.
-정규 시즌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소감은.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는 사회 저명인사 또는 연예인이 맡는데 이렇게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다. 그동안 자발적인 생활 격리를 하느라 많이 답답하고 불안했던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 방지를 위해 일선에서 싸웠던 의사협회장이 시구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현장에서 봤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으로부터 대규모 기습을 당한 격이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 모두 고생했는데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 자발적으로 사회격리 수칙을 잘 지키고 인내해주신 덕분이다.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전한 이야기가 있다면.
▲그동안 선수들도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이제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면서 시민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삼성 선수 가운데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가.
▲이승엽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 김성래, 이만수, 장효조 선수도 생각난다. 요즘 들어 구자욱, 김상수 선수를 많이 좋아한다. 오늘 시구자 유니폼에도 김상수 선수의 등 번호인 7번을 새겨 넣었다. 삼성이 잘했으면 좋겠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 시즌이 시작됐다. 리그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다시 유행하면 리그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생활 방역과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의사회와 방역 당국이 힘을 합쳐 코로나19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더 노력해주시길 바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