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무관중-중립 구장’ 방식으로 시즌 재개를 준비 중인 가운데 하위권 팀들이 반발하고 있다.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강등권 경쟁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PL 20개 구단은 최근 대표자 회의를 통해 2019-2020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잔여 일정 소화 방식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무관중-중립 구장’ 경기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하위권 팀들을 중심으로 한 해 농사를 판 가름할 수 있는 시즌 막판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관중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홈 이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기록을 보면 하위권 팀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4일(한국시간) 잔여 경기에서 중립 지역 경기에 따른 각 팀의 유불리를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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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치러진 EPL 전체 경기 중 44.8%는 홈 팀이 승리를 거뒀다. 원정승(30.2%)보다 약 15% 포인트 높은 수치다. 관중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도 경기장 상황, 이동거리 등에서 유리한 안방이 더 유리하다.
하위권 팀들의 주장대로 중립 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성적이 좋지 않을수록 불리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현재 EPL 하위 6팀 중 웨스트햄을 제외한 5팀은 전체 승점 중 60% 이상을 홈에서 추가했다. 노리치 시티는 21점 중 73%을 홈에서 얻었고, 웨스트햄도 57%의 승점을 안방에서 따냈다.
반면 성적이 좋은 팀일수록 홈-원정 승점 비율이 비슷하거나 원정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1위 리버풀은 이번 시즌 따낸 승점 82점 중 홈에서 53%, 원정에서 47%를 추가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도 홈(54%)-원정(46%) 비슷한 수치다. 원정에서 오히려 많은 승점(61%)를 얻고도 중하위권(14위)에 있는 사우스햄튼 같이 예외적인 팀도 있다.
![[사진] 스카이스포츠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05/202005051032773766_5eb0cad6a9dde.png)
중립 구장 경기는 강등권 싸움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승점 25로 19위를 기록 중인 아스톤 빌라는 남은 10경기 중 6경기가 홈 경기다. 잔류가 가능한 17위 왓포드(승점 27)와 승점차는 2점 뿐이다. 본머스(5경기), 브라이튼(5경기) 등도 중립 지역 경기가 막판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