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어린이날 더비'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어린이날 매치로 고정된 두산과 LG가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넘게 늦어진 개막전에 만나 흥미가 배가된다.
디펜딩 챔피언인 두산의 선발 투수는 알칸타라다. 지난해 KT에서 뛴 알칸타라는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두산의 러브콜을 받아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는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150km 중반의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로 기대감을 심어줬다. 청백전에선 7경기 2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지난달 25일 KT와 연습경기에선 5이닝 1실점으로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도 좋지만, 아직 KBO리그 경험도 없고 나이가 어리다. 알칸타라에게 1선발을 맡긴다”고 했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LG전 징크스를 떨칠 수 있을 지 흥미롭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LG 상대로 4경기 4패 평균자책점 6.38로 부진했다. 24이닝을 던져 33피안타 17실점.
LG 김현수는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로 천적이었다. 올해 LG에서 처음 뛰게 된 정근우도 지난해 한화에서 알칸타라 상대로 5타수 3안타, 타율 6할이었다.
알칸타라에게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 LG의 외국인 타자 조셉(6타수 3안타 1홈런)과 페게로(2타수 2안타)에 약했는데, 올해는 이들이 아닌 라모스를 처음 상대한다는 것이다. 이형종(타율 3할7푼5리)도 부상으로 빠졌다.
LG 선발 투수는 차우찬. 4년 만에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설 차우찬은 지난해 두산 상대로 5경기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018시즌 두산에 15연패를 당하다가 차우찬이 9이닝 1실점 완투승으로 악연을 끊기도 했다.
한편 역대 개막전 기록에서 두산과 LG는 희비가 엇갈린다. 두산은 개막전 23승(승률 .657)으로 10개 구단 중 역대 개막전 통산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LG는 38번의 개막전 중 22패(16승)로 10개 구단 중 역대 개막전 통산 최다패 기록을 갖고 있다.
두산과 LG는 1983년 4월 2일 OB-MBC 경기를 시작으로 2014년 3월 29일까지 잠실에서 9번의 개막전 대결을 펼쳤다. 상대전적은 두산이 8승 1패로 앞서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