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목마른 미국은 시즌 개막을 앞둔 한국이 마냥 부러운 모양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는 한국 프로 스포츠 종목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며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차지한 SK를 비롯해 9개 구단은 무관중 체제로 시즌을 맞이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KBO리그는 3월 28일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10일 연기가 결정됐다"며 "4월말 개막이 당초 바람이었으나 5월까지 미뤄졌고 팬들은 야구장 출입이 불가능하다"며 "대외 연습경기는 지난달 21일에 재개됐고 예정대로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 정규 시즌이 11월까지 연장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토록 바라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고 1,3루 코치는 경기 중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은 "대부분의 선수가 무관중 경기를 경험하지 못해 다소 걱정스럽고 어색하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많은 힘과 에너지를 주는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SK 와이번스 투수 서진용은 "개막이 미뤄지면서 커니션이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훈련과 자체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완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는 "코치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므로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훈련 또는 경기 중에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KBO리그는 경기 중 그라운드에 침을 뱉는 행위를 금지했고 하이파이브 또는 악수와 같은 접촉도 자제하고 있다. 심판은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한다"며 "야구장 출입구에서 반드시 체온 측정을 해야 하며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발생할 경우 최소 3주간 리그가 중단된다"고 보도했다.
'ESPN'은 "KBO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