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기본, 타율은 3할 정도” KT, 1B 강백호 만든 'CF 배정대' 믿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04 15: 02

“수비에 공격에서는 타율 3할 정도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네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결심을 내렸다. 외야수에 있던 강백호를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백호는 처음에 난색을 표했다. “1루보다는 포수가 나을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강철 감독에게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외야에서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던 상황에서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았다.

팀과 강백호 본인을 위해서는 ‘강백호 1루수’ 카드는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강철 감독 다시 한 번 허심탄회하게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눴고, 강백호도 그제서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강백호의 1루 전향은 연습경기 동안 합격점을 받았다. 안정적인 포구와 함께 순발력있는 수비력도 과시했다.
어렵게 강백호를 1루로 보낸 배경에는 외야수 배정대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깔려 있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배정대는 입단 당시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받았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강한 어깨까지 차세대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20인 특별 지명으로 KT로 온 배정대는 아직 ‘미완의 대기’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배정대의 가능성을 본 이강철 감독은 믿음과 함께 성장의 장을 다시 한 번 마련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 외야 수비가 약했다. 후반기 들어와서 투수가 안정을 찾은 만큼, 올 시즌 외야 수비를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배정대를 기용하기 위해서 강백호에게 (1루 전향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바라는 부분은 역시 수비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공인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고 있다. 그동안 배정대를 지켜봤는데, 수비수로서 제 몫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작은 욕심도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공격에서는 타율 3할 정도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고 웃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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