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삐걱’ 불안했던 손아섭, 변화의 결실 맺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04 05: 35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손아섭(32)의 연습경기 결과는 다소 삐걱거렸다.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 출루율 0.389, 장타율 0.400의 기록을 남겼다. 겉보기에는 ‘무엇이 걱정일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2010년부터 이어져 온 9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이 무산됐다(0.295). 홈런도 2013년(11개) 이후 가장 적은 10개에 머물렀고 OPS 역시 0.760에 그치며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이 떨어졌다. 풀타임 안착 이후 최악으로 부진이었다. 

1회초 1사에서 롯데 손아섭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리고 올해 부활을 위해 과거 자신이 가장 잘했던 시절인 2013~2014년의 타격 방향성을 되찾기로 마음먹었다. 장타에 대한 욕심은 이제 잠시 접어두고 강한 타구를 생산해낼 수 있는 컨택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방향을 갖고 스프링캠프부터 타격폼을 대폭 수정했다. 잘 이어져오던 커리어가 잠시 삐끗하자 주저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 
그러나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때리고도 밸런스가 마음에 들지 않자 다시 타격 훈련에 매진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 자체 청백전 기간, 그리고 타구단 교류전 기간에서도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 빈도가 적었다. 시행착오에 봉착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손아섭은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일 타구단 교류전 최종전이었던 사직 삼성전에서 다시금 변화를 택했고 2루타 1개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때 손아섭은 타격 스탠스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오픈 스탠스 자세에서 서 있는 다리를 일자로 만드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꿨고 타구의 질도 향상됐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 “비시즌 동안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연습경기 동안 결과가 안나와서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타석에서 조금 다른 느낌으로 해보려 스탠스에 변화를 줬는데. 다른 날보다 공은 잘 보였다. 개막을 하면 오늘 변화준 부분을 적용해서 우선 시작해보려 한다”며 변화된 타격폼으로 개막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아섭은 허문회 감독 체제 아래에서 붙박이 3번 타자로 줄곧 출장하고 있다. 그의 생산력과 빠른발 등에 기대를 거는 모습. 아울러 3번 타순은 손아섭이 과거로의 회귀라는 목표를 정했을 때 특정했던 시점인 2013~2014년 시즌에 주로 포진했던 타순이기도 하다. 다시금 변화를 꾀하는 손아섭의 각오는 “피할 수 없으니 부딪혀서 이겨내겠다”는 자세다. 시즌을 앞두고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손아섭의 올 시즌은 과연 어떤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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