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준비했다" 허삼영 감독의 무한신뢰, 강민호가 응답할 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04 13: 09

탄탄한 안방은 강팀의 필수 조건 가운데 하나다. 포수는 투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주전 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선수 한 명 이상이다. 그래서일까. 예로부터 우승팀에는 늘 좋은 포수가 존재했다. 올해 삼성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허삼영 감독은 강민호의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겨우내 착실히 준비한 만큼 제 역할을 해주리라 굳게 믿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는 2017년 11월 삼성과 4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측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삼성 이적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 지표를 살펴보면 2018년 129경기 타율 2할6푼9리(427타수 115안타) 22홈런 71타점 46득점, 2019년 112경기 타율 2할3푼4리(346타수 81안타) 13홈런 45타점 36득점에 그쳤다. 

강민호/rumi@osen.co.kr

게다가 지난해 9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2루에 있다가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던 중 투수의 견제에 걸려 아웃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강민호의 잡담사 논란이 일어난 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는 공식 성명서를 내고 "KBO리그는 수많은 팬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리그지만 최근, 관중 및 TV 시청률이 감소하는 등 팬들에게 서서히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최근 발생한 경기 중 안일한 플레이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강민호는 예년보다 일찍 개인 훈련에 돌입하는 등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 평소 친미디어 선수로 잘 알려졌으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허삼영 감독은 3일 오후 2시 '2020 신한은행 SOL 미디어데이'를 통해 "강민호가 비시즌 완벽하게 준비했다. 제가 본 3년 동안 가장 완벽하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해 기대가 크다. 연말 시상식 때 자주 단상에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민호의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허삼영 감독은 또 "5월까지는 백업 포수와 출전 안배를 80% 비율로 가져갈 생각"이라며 "이후에는 체력 안배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의 반등을 위해 강민호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허삼영 감독의 무한신뢰가 강민호를 다시 일으켜 세울까. /what@osen.co.kr
구자욱과 하이파이브하는 강민호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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