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수는 없는 중국 대표팀을 볼 수 있을까.
중국 '즈보 닷컴'은 3일(한국시간) "중국 축구협회(CFA)는 굴라트를 비롯한 외인 선수들의 귀화 절차를 책임지는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중국은 외인 선수들의 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계 선수뿐만 아니라 연이 없는 외인까지도 대거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 시절 그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엘케손을 귀화시켜 순수 외국인으로는 처음 대표팀에 승선시키기도 했다.
엘케손을 앞세운 중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서 몰디브와 괌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필리핀과 시리아에 연달아 승리하지 못하며 3차 예선이 불투명해졌다.
심지어 리피 감독 역시 중국 축구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감독직을 내려 놓은 상황. 이로 인해 자국 유망주의 발전을 위해 무분별한 귀화를 자제하자던 중국 축구계도 현실을 인정하게 됐다.
리피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리티에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귀화 선수들이 전력을 향상시킨다. 더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엘케손에 이어 굴라트, 알랑, 알렉스 텍세이라 등 중국 슈퍼 리그에서 뛰는 특급 외인들이 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진에서도 센터백 브라우닝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즈보 닷컴은 "CFA는 외인 선수들의 귀화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 전담 부서를 설립했다. 그들은 굴라트와 를 포함한 외인 선수들이 대표팀에 가세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CFA는 FIFA와 협력해서 귀화 관련 서류를 발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다행히 월드컵 예선이 연기되면 선수들이 합류한 채 2차 예선을 치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중국이 귀화를 통해서라도 성적을 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축구광' 시진핑 주석때문. 그는 평소 축구굴기를 강하게 추진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에 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방편에 가까운 CFA의 귀화 정책에 대해서 중국 축구 팬들은 "귀화를 통해 중국 축구의 힘을 보여라"라거나 "11명 모두 귀화시키자"라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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