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요구한 축구계 동일 임금 운동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미국축구협회(USS)에 제기한 ‘동일 임금’ 소송에 USS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매건 라피노와 미국의 차기 대통령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은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소식을 접한 라피노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우리는 ‘평등’을 위해 멈추지 않고 싸울 것”이라며 끊임 없는 투쟁을 예고했다. 이어 “이 소식을 들은 것이 실망스럽지만 평등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03/202005030950770636_5eae17478e922.jpg)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라피노를 포함한 여자 축구선수들에 힘을 실어줬다. 바이든은 자신의 SNS에 ”싸움을 포기하지 말라.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남겼다. 이어 “당장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라. 아니면 내가 대통령이 된 후 월드컵 출전 지원금을 다른 곳에서 받아야 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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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6월 여자 월드컵 우승 후 “같은 대표팀인데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3월 남녀 임금 격차에 따른 손해배상액 6천600만 달러(804억 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캐리 클로스너 판사는 "여자축구대표팀이 남자팀과 동일하게 경기당 돈을 받는 구조 아래에서 협상을 거부한 적이 있는 만큼, 원고가 집단적 협상에 의한 협정(CBA)을 소급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라고 밝히며 이 문제가 소송을 진행할 정도 사안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오히려 여자 선수들의 평균 임금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판결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여자축구 대표 선수들이 받은 평균 임금은 22만 747달러(2억 6909만 원)로 같은 기간 남자 선수 평균 21만 2639달러(2억 5920만 원)보다 많았다.
![[사진] 트위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03/202005030950770636_5eae16cc2d6d7.png)
이를 바탕으로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USS는 남자와 여자의 축구 시장 크기와 수입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똑같은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 힘을 얻었다. 다만 재판부는 항공, 숙박, 의료 지원 등 부수적 여건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내용의 소송 취지를 인정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