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고맙다".
KIA타이거즈가 대장정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지난 1일 NC다이노스와의 광주 연습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하고 실전을 마쳤다. 개막이 5월5일로 늦춰지면서 개막 준비도 3개월짜리로 늘어났다. 스프링캠프 20경기, 귀국 후 자체 연습경기 11경기, 팀 간 연습경기 6경기까지 37경기의 대장정이었다. 3~4일 자체 훈련을 거쳐 5일 키움을 상대로 개막전에 나선다.
작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감독도 감회가 남달랐다. 열정적인 지도를 하며 선수들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탈권위와 균형적인 시각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잡았다. 구체적으로는 타석에서 노림수와 강한 스윙, 견고하고 적극적인 수비, 루상에서 빠른 기동력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준비기간이 3개월로 늘어났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NC와의 경기를 마치고 "준비 기간이 길어졌지만 나에게는 우리 선수들을 충분히 알게 되어 좋았다. 좋은 경기를 하려면 팀 구성과 선수들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리 선수들도 준비 시간 길었다. 3개월의 '길었던 '봄' 기간에도 열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주어 고맙다. 타격, 수비, 주루에서 선수들이 주문한대로 잘 따라주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단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진과 묵묵히 지원해준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특히 대장정의 성과로 수비와 선발진을 꼽았다. "수비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선발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의 키스톤콤비를 내세우며 수비력이 튼실해졌고, 우완 이민우의 가세로 선발진도 탄탄해졌다는 자평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지막으로 "각 팀마다 다른 점이 있다. 어느 정도 느낌을 받았다. 파워가 좋거나 각 팀의 색깔이 있다. 팀에 맞춰 경기를 할 것이다. 나와 선수들 모두 개막을 기다려왔고, 기대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과도 다음주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