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원투 펀치가 교류전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교류전 등판이 정규시즌을 앞둔 예방주사 성격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개인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후 3월 24일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방침으로 인해 2주 간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6일 격리 해제를 앞두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8일에서야 선수단에 합류했다.

라이블리와 뷰캐넌은 지난달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라이블리는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허삼영 감독은 "준비는 잘 되어 있다. 첫 등판에서 투구 이닝과 투구 수가 적다 보니 평가하는 건 이르다. 선발 투수로서 90~100개는 던지는 모습을 봐야 한다"면서 "구위와 퍼포먼스 모두 괜찮다. 점수를 주자면 90점 줘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는 다소 주춤거렸다. 이들은 지난 1일 이대호,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안치홍 등 국가대표급 타자로 구성된 롯데와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 라이블리는 4⅓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6회 라이블리, 홍정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첫 등판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은 라이블리와 뷰캐넌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들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올해 삼성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이들이 교류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정규시즌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국내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기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