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다시 만난 에스밀 로저스(35)와 헨리 소사(35)는 KBO리그에서 인연을 이제는 대만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로저스는 최근 대만 매체 ET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소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다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던 소사는 올해 다시 푸방에서 뛰고 있다. 로저스는 올해 중신 브라더스와 계약해 대만에 진출했다.
로저스와 소사는 도미니카에서,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KBO리그에서 그리고 CPBL까지 4개국에서 함께 야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로저스는 "KBO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소사와 맞대결 했다. 그때 매우 흥분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2015년 8월 6일 로저스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 LG전에서 선발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 당시 LG 선발 투수가 소사였다.
데뷔전에서 로저스는 LG 상대로 9이닝 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로저스의 완벽투로 한화가 4-1로 승리, 5연패에서 탈출했다. 당시 소사는 5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로저스와 소사의 인연은 또 있다. 로저스는 "우리 둘 다 도미니카 출신이고 마이너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며 "내 커리어 첫 홈런을 소사 상대로 때렸다. 도미니칸 섬머리그에서 쳤다"고 소개했다. 프로에서 로저스에게 첫 홈런 희생양이 소사였던 것.
로저스는 소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며 지냈고, 대만에 진출하면서 소사로부터 조언도 들었다. 로저스는 "대만 타자들은 쉽게 제압하기 어렵다. 타자들이 투쟁적이고 제압하기 쉽지 않다. 2차례 선발로 던졌는데 소사 말이 맞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소사와는 사적으로는 매우 친하고 좋은 관계다. 그라운드에서는 적이다"고 공과 사를 구분했다.
한편 로저스와 소사는 지난 4월 25일 선발 맞대결을 했다. 소사는 6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 로저스는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 둘 다 노 디시전으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