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확실히 다르다”.
LG 투수 케이시 켈리(31)와 KIA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30)가 한국 예찬론을 펼쳤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KBO리그 5월5일 시즌 개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KBO는 선수단부터 현장 관계자들까지 구장을 출입하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예방 및 안전 매뉴얼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맨손 하이파이브, 침 뱉기, 씹는 담배가 금지됐다. 접촉과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

특히 침은 상당수 야구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루틴에 영향을 미친다. 투수의 경우 혀에 손가락을 대며 침을 묻히곤 한다. 손가락이 잘 마르는 투수들은 침을 써서 피부를 보호한다. 타자의 경우 배트 손잡이를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손바닥에 침을 뱉는다. 타석에서 루틴처럼 침 뱉기를 하는 선수도 많다.
켈리는 “마운드에서 손가락을 핥지 않아 힘들 것 같다. 습관을 바꾸기 어렵지만 이제 할 수 없게 됐다”며 KBO의 지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무관중에 맨손 하이파이브를 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터커는 “이상하지만 우린 한 달째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커는 “모두에게 낯선 상황이다. 프로 첫 해였다면 짜증이 났을 테지만 지금은 익숙해지려 한다”며 “침 뱉기 금지 등 새로운 규칙이 크게 문 되진 않을 것이다. TV로 야구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KBO리그 선수들은 취침 전후로 체온을 측정하고, 그 정보를 앱에 기록하고 있다. 야구장에서도 열화상 카메라,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검사한다. 터커는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했다. 켈리도 “경기장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어 더 안심된다”고 한국의 철저한 방역 체계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처럼 KBO리그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한 가지 적응 안 되는 것은 무관중이다. 켈리는 “연습경기를 몇 번 했는데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 한국 팬들은 경기를 끓어오르게 한다. 매우 열정적이고 시끄럽다. 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팬 없이 조용해지니 힘들다. 정신적으로 준비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