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는 연습경기에서 노출한 피홈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승호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1군 선발투수에 도전했다. 정기적인 휴식에도 부상을 당하며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23경기(122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이승호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자리를 지킨다. 손혁 감독은 이승호를 4선발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이승호는 2경기(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45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피홈런 5개를 허용하며 한순간에 점수를 헌납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손혁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호가 맞은 홈런들을 보면 모두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그런데 직구 구속이 모두 시속 136~9km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고 코스도 가운데로 몰렸다”면서 이승호의 완급조절 문제를 지적했다.
이승호가 지난 2경기에서 허용한 홈런들을 살펴보면 로맥 솔로홈런(1볼-1스트라이크 138km 직구), 윤석민 솔로홈런(초구 140km 직구), 고종욱 스리런홈런(3볼-2스트라이크 138km 직구), 이형종 솔로홈런(1스트라이크 139km 직구), 김민성 솔로홈런(2볼 136km 직구)으로 대부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갔다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손혁 감독은 “아직 어리다고 해야할까. 공을 강하게 던져야 할 때와 약하게 던져야 할 타이밍을 아직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자료를 보니까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평균 142km가 나오는데 불리해지면 138km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할 때 구속을 낮출거면 정확하게 던지거나 바깥쪽을 공략해야 한다. 그래야 장타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발투수가 모든 공을 강하게 던질 수는 없다. 이런 부분을 수정하면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이승호에게도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또 달라진다. 다음 경기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호는 올 시즌 모든 지표에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연습경기에서 진통을 겪은 이승호는 정규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