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너 성공’ 완벽했던 롯데 불펜 데이, 선발 공백 대안 급부상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29 18: 01

롯데 자이언츠가 댄 스트레일리의 허리 통증으로 인해 생긴 갑작스런 ‘불펜 데이’에서 8명의 투수가 단 1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선발진의 또 다른 대안을 마련했다.
롯데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팀간 교류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스트레일리가 일시적인 허리 통증이 생기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송승준으로 선발 투수가 바뀌었지만 선발 투수보다는 사실상 첫 번째 투수에 가까웠다. 송승준이 오프너의 개념으로 나섰고 ‘불펜 데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롯데 송승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rumi@osen.co.kr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송승준이 오프너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송승준은 이날 투심 패스트볼(13개) 최고 구속 138km에 그쳤지만 첫 2이닝을 퍼펙트하게 막아주면서 뒤를 이어 나올 불펜진이 호투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줬다. 
이후 불펜진도 흐름을 이었다. 고효준(1이닝 무실점)-정태승(⅓이닝 무실점)-오현택(1⅔이닝 무실점)-이인복(1이닝 무실점)-구승민(1이닝 무실점)-박진형(1이닝 1실점)-김원중(1이닝 무실점) 등 8명의 불펜진이 남은 이닝들을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처리했다. 
부친의 병환으로 한 달 가량 이탈이 예상되는 아드리안 샘슨, 그리고 허리 통증으로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스트레일리다. 김건국, 김유영, 송승준, 그리고 퓨처스리그 자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 전 “여러 방향으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다른 대체 선발 자원을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오프너와 불펜데이를 전략으로 활용했고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허문회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오늘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송승준을 오프너로 활용했고, 갖고 있는 투수들을 가지고 한 번 테스트를 해봤다”면서 “이런 방법도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투수진의 퍼즐을 잘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자체 청백전, 팀간 교류전까지 이어지는 실전 경기들 속에서 불펜진의 퍼포먼스에 대해 꾸준히 칭찬했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선발진의 공백에 대처하는 또 다른 플랜을 세울 수 있는 기틀을 잡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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